사실 나는 과학을 잘 모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빅뱅이론이라는 드라마는 즐겨보고 좋아해도 빅뱅이론은 도무지 모르겠는 1인이었기 때문인데요. 거부감이 있는 저는 시작부터 쉽지 않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피카소의 그림을 이해할 수 없지만 유명하다니까 다들 한 번씩 구경하는 것처럼 잠시라도 천문학에 대한 이해를 시도해 보자는 저자의 말에 좀 더 참을성을 가져 보기로 했습니다. 비록 태어나서 처음 보는 공식일지라도 말이죠.
우주의 먼지에 불과한 인간
오래전 사람들은 지구가 세상의 중심이었습니다. 지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미친 사람 취급을 받기도 하고 보이는 세계가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구라는 곳이 광활한 우주의 작은 공간에 불과하고 우리는 우주의 먼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얼마나 충격적이었을까요. 더군다나 우주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과학기술이 발전한 오늘날에도 우리가 아는 영역은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래도 아는 내용들이 보일 때는 반가웠습니다. 상식 시험에도 많이 등장하는 도플러 효과!
사람은 자신이 아는 세계만 보인다
골디락스 존이라는 게 등장하는데요. 물과 온도가 적정해서 생명체가 살 수 있을만한 곳이라고 합니다. 경제학에서 골디락스는 높은 성장을 이룸에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데 같은 용어가 다르게 쓰인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같은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유래했는데 이렇게 다르다니. 그러고 보니 이과 출신 친구들과 별을 본 적이 있습니다. 별이 이쁘다고 생각한 저와 달리, 저 별은 북극성이니까 여기가 남쪽이고 저건 무슨 별이고 빛의 속도가 어쩌고저쩌고... 같은 사물을 보고도 참 보는 시각이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우주는 아름답다
우주에 관한 과학 책은 이런 사진 보려고 보는 책 아닌가요? 말로만 들어서 어려운 설명을 그림, 사진을 통해 보여 주고 있는데 우주가 이렇게 아름다웠나 싶은 사진도 있습니다. 책이나 영상이 아니면 육안으로 보기 힘든 장면들이기도 하죠. 책을 읽기 전 우주에 관한 연구는 보이지 않는 영역을 탐구하는 분야이고 역사에도 기록되지 않은 과거를 추적해야 하는 추상적 세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책에서 우주에 관한 연구는 단순히 우주 공간에 대한 탐색이 아니라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을 기반으로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라고 합니다. 딱딱하고 이성적인 학문이라는 선입견을 바꿔 주는 인식이었습니다.
책에는 많은 물리학자와 이론이 등장하는데 <코스모스>에 비하면 책도 얇은 편이고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했지만 여전히 어렵긴 어렵습니다. 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두세 번은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의 교육은 문과, 이과의 구분에 더해 이과에서도 화생지, 물화생 등 선택과목을 택함으로써 자기 분야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영역들이 더 많아 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와 융복합 교육에 관한 관심이 필요한 것 같아요. 요즘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방송, 팟캐스트, 도서 등을 통해 학문의 문턱을 낮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학문에 대한 이해와 미래 산업 차원에서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JTBC 차이 나는 클래스에도 나오셨다고 하던데 강의를 보면 좀 더 책의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고3 이후로 과학은 접해본 적도 없고 중학생 2학년 때부터 문과에 가야겠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과학은 시험을 위해 잠시 공부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종교가 없었기 때문에 진화론이나 빅뱅이론 같은 내용을 배우면 혼란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과학이 필요한 순간이 반드시 오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수학능력시험 공부를 하면서 언어영역에서 과학 지문에 발목이 잡을 때가 있었고 이를 해결하고자 급하게 과학 잡지를 구독해야 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4차 산업으로 융합 인재를 필요하게 되면서 과학 기술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하는 사람들도 기술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업하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사업성이 있는지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말할 수 있는 것은 뇌의 안 쓰는 영역을 쓰고자 저에게는 큰 도전인 천문학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서가 명강 시리즈인 이책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매주 시체를 보러 간다>(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를 엄선한 시리즈로는) 책을 보고 읽고 싶었는데 이건 그 시리즈의 최신 책이라서 순서를 바꿔 읽게 되었네요. 서울대 인기 강의를 외부에서 쉽게 듣기도 어렵고 철학, 인문학, 수학,등 다양한 분야를 다뤄서 책만 읽어도 다양한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데 도움을 줍니다. 책이 나오기 전 7회 차로 외부 강연도 하고 동영상도 가지고 있어서 콘텐츠의 다양화로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졌습니다.
이 책은 과학 중에서도 주로 천문학을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주로 사회과학만 공부한 저에게 천문학은 생소한 분야이기도 했지만 천문학은 오래된 학문이라고 전해집니다.
아주 오래전 사람들은 농경 생활을 시작하며 홍수와 가뭄, 적당한 일조량 등의 날씨가 매우 중요했을 겁니다. 지금도 자연재해에 따라 농사짓는 사람들의 울고 웃고 있으니 오래전에는 더 심했겠죠. 거대 우주를 연구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오래전 과거부터 주요한 이론의 정립, 지구 밖의 외계인과 인공지능까지 시기, 별에서 온 인간처럼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질문과 답변이 있어 앤트맨처럼 사람이 자유자재로 줄거나 늘어나는 게 가능할까요 같은 질문도 있기에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들어가는 곳 부분의 천문학 용어만 보고도 책을 덮을까 싶었지만, 결국 끝까지 다 읽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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